▲지난 20일 KBS <심야토론>에 나와 발언하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
방송 갈무리
"유치원 현장에서는 엄마가 원장하고 유치원 선생님을 감금하고 한시 반까지 붙들어놓고 그래서 유치원 원장이 사표 내겠다고 왔었습니다. 이거 저의 문제입니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적어도 집권 여당이라면 팩트를 갖고 이야기를 해야지..."
이덕선 비대위원장 "내 유치원장 감금"... 학부모들 "허위사실 유포"
한국유치원총연합회(아래 한유총)의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부터 방송된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에서 한 말이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 방식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정권이나 특정 단체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나온 '감금론'이 이번에도 나온 셈이다.
이 비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곳은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리더스유치원. 이 유치원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부적절 지출' 등 비위 문제가 지적됐다.
그러자 이 유치원 학부모 100여 명은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20일 새벽 2시까지 이사장 직접 해명과 간담회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원장과 유치원 교사들을 감금했다'는 게 이 비대위원장의 주장인 것이다.
이에 감금 당사자로 지목된 리더스유치원 학부모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이 이사장이 방송에 나와 '감금'이라 표현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유치원 정문과 교무실 문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활짝 열려 있었고, 그 자리에 있던 학부모들은 단 한 차례도 원장을 포함한 교직원 누구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학부모들은 또 "이런 무책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둔 한유총은 대체 무엇을 위한 집단인가"라고 되물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A학부모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사장이 스스로 잡은 간담회 일정이었는데 기자들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장이 나타나지 않아 학부모들이 늦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당시 현장엔 방송사 기자들이나 경찰도 왔다갔는데 우리가 무슨 감금을 했다는 것이냐"라고 하소연했다.
그렇다면 이 비대위원장으로부터 감금 피해자로 지목된 이 유치원 B원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