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평양에서의 재회, 사진 왼쪽은 박창일 신부님.
안민석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로 내정된 강지영을 두고 남한에서는 강지영의 급, 즉 위상에 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 체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내가 언론에 관련 내용을 설명했지만, 결국 강지영이 북측 대표로 나올 뻔한 고위급 회담은 무산됐다. 어쨌건 그는 우리식 표현대로 승승장구하였고 종종 제3자를 통해 안부를 전해 오곤 했다. 우린 10년간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난 10.4 선언 기념행사 차 남측 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에서 만난 강지영 선생은 명실상부한 북한 지도자급 인사가 되어 있었다. 오찬장에서도 이해찬 대표, 리선권 북측 대표와 함께 주석단에 앉았고 10.4 선언 기념식에도 단상 위에 올라 있어 은근히 뿌듯했다. 내 친구가 성공해서 기분 좋은 그런 마음이었다.
10년 만에 만난 그는 최고 인민회의대의원(국회의원급), 난 수도권 내리 4선을 지낸 의원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10년간 강 선생과 나는 민족평화와 번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또 다른 10년 후엔 통일을 함께 이루길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