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향림 논두렁 축제'에서 어린 농부들이 탈곡 체험을 하고 있다.
조호진
"도시에 올라와 살고 있는 우리 모두도 시골 고향이라는 모판에서 뽑혀와 서울에 모심기되어 살고 있지만 이 도시 속에서 알찬 풍년의 가을걷이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메뚜기 참새 떼도 거들어 농약 없는 논빼미 문전옥답처럼 매연 없고 오염 없고 미움 없는 우리 도시 우리 동네 실하게 알곡을 맺게 한 것처럼 이 가을, 심어놓은 일마다 무탈하고 알찬 결실을 거두게 하옵소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아래, 향림원)에서 18일 열린 논두렁 축제는 시 낭송으로 시작됐습니다.
조계향 시인은 김성규의 시를 각색해 낭송한 '우리 삶에도 풍년들게 하옵소서!'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벼논에 쓴 물, 물꼬를 통해 이웃 논들에게도 나누어 쓴 것처럼 어려운 이웃들과 쌀 내음 밥 내음 함께 맡게 해"달라면서 "우리나라의 살림살이도 풍년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