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섬'의 정원에 세워진 나무 푯말. 꽃밭 사이에 적어놓은 시구나 좋은 글귀를 새겨보는 것도 쑥섬 정원의 색다른 재미다.
이돈삼
천상의 화원은 쑥섬의 산등성이(해발 83m) 널따란 평지에서 만난다. 섬 밖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비밀의 정원이다. 꽃밭의 면적은 3300㎡ 남짓. 여기에서 300여 종의 꽃이 철따라 옷을 바꿔 입는다.
드넓은 바다와 다도해가 꽃밭의 무대다. 고흥 시산도, 거금도, 소록도와 여수 거문도, 손죽도, 초도가 내려다 보인다. 완도 평일도와 생일도, 청산도, 소안도, 보길도도 아스라하다.
정원의 이름도 환희의 언덕, 별정원, 태양정원, 달정원으로 어여쁘다. 꽃을 감상하며 잠시 쉴 만한 나무의자도 군데군데 놓여있다. 꽃밭 사이에 적어놓은 시구나 좋은 글귀를 새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