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가옥 양옥 건물 앞의 동판 표지석한옥 앞의 표지석과 같이 화백의 그림을 새겨놓은 특별한 표지석이다. 특히 이 표지석에는 양옥 건물이 그려진 '자동차가 있는 풍경' 그림을 새겨놓았다.
박상준
양옥 현관문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세운 근대문화유산 동판을 새긴 표지석이 정겹다. 표지석 자체가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동판과 함께 화백의 그림을 새겨 놓은 돌판이 격조가 있으면서 친근감을 준다.
장욱진 화백의 주요 작품인 '까치'에 있는 나무를 형상화한 듯한 모양의 표지석에 '자동차가 있는 풍경'의 그림들을 새겨 놓았다. 이 집이 작품 '자동차가 있는 풍경'을 바탕으로 지은 것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집운헌의 축담 위에 투명한 통이 있고 '입장료 2000원'이라 표시돼 있다. 자율 매표 방식인 듯하다.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입장료를 내면 집운헌 전통 찻집에서의 차가 무료라고 고새하는 기사가 있었다. 차 한잔할 여유도 없이 나와 버린 것이 못내 아쉽다(대부분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월요일은 휴관일 이다).
장욱진 가옥의 소소한 뒷이야기
용인 장욱진 가옥은 2008년 와인 드라마로 알려져 화제가 된 <떼루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배우 고 김주혁씨와 배우 한혜진씨가 열연하였는데, 우리 전통한옥에서 운영하던 전통주점이 문 닫은 후 이곳에 자리 잡은 와인 레스토랑이 한국적 와인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드라마였다. 장욱진 가옥의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잘 녹아들어 드라마의 품격을 올려준 작품으로 기억한다.
근래에도 특별한 한옥 분위기를 살린 드라마들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배우 이상윤씨와 배우 김하늘씨가 출연했던 <공항 가는 길>(2016년)과 타자기에 깃들었던 유령 이야기로 전개된 <시카고 타자기>(2017년)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전통한옥의 소박하고 심플한 멋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잘 어울리는 곳이다. 드라마와 영화들을 통해 전통한옥의 분위기와 멋스러움을 해외에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도 장욱진 가옥은 보존 가치가 큰 자랑스러운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장욱진 가옥을 통해 우리 전통 가옥의 멋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장욱진 화백 작품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