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미국과 UN사 동의 없이는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없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 김무성 의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11일 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묻자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한미간에는 이뤄지는 모든 사안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 그런 측면을 강조한 걸로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모욕적이라고 느끼지 않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가 평가하기는 적절치 않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정부에 '승인'이라는 말을 쓴 것은 주권침해의 요소가 다분하지만 이에 가타부타 말하지 않으면서 답변을 피한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과 UN사(UN군사령부) 동의 없이는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없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즉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 장관은 "핵 문제는 미국과 긴밀한 협력과 동의 없이는 진행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미국) 동의 없이 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어느 부분은 (한국)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있고, 미국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또 "한미간 여러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미간에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