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선학동마을 풍경. 공저산이 둘러싼 마을의 뒤편 구릉을 뒤덮고 있다.
이돈삼
선학동은 소설가 이청준이 나고 자란 고장이다. 이청준은 이 일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남도사람들의 웅숭깊은 한과 소리를 소설로 풀어냈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 〈축제〉 〈선학동나그네〉를 남겼다. 지난 2008년 유명을 달리했다.
선학동은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나그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알려진 마을이다. '산저'였던 마을의 이름을 영화 촬영 이후 선학동으로 바꿨다.
〈선학동나그네〉는 의붓 남매인 동호와 송화의 이루어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의붓 남매가 엇갈린 운명 탓에 잠깐의 만남과 긴 이별로 자꾸 비켜가는, 가슴 저리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봉됐다.
메밀꽃밭은 선학동 마을 뒤로 펼쳐져 있다. 산 아래에 구릉처럼 펼쳐진 밭이다. 면적이 6만평 남짓 된다. 넓은 밭에서 하얀 메밀꽃이 바닷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폭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