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 김경수 지사에게 '노정 협의' 요구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경남도청 앞 1인시위

등록 2018.10.08 15:30수정 2018.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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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10월 8일 아침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10월 8일 아침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윤성효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노동자'를 빼고 '새로운 경남'을 만들 것인가?"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류조환)는 '노정 협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류조환 본부장은 10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3월 "경남지역 노동자 서민의 삶의 질 강화를 위하여 경상남도에 대한 16가지 민생 요구안"을 발표하고 경남도에 노정 협의를 요청하였다.

이후 경남도는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민주노총과 '노정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경남도와 민주노총은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공감대를 만들었다.

노정협의는 6·13 지방선거로 중단되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방선거 이후 김경수 도정에도 노정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노정협의를 통해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한 안전한 경남', '인권이 보장되는 경남', '비정규직이 살맛나는 경남', '체불없는 경남', '청년에게 웃음꽃 피는 경남', '통일에 앞장서는 경남', '감정 노동자가 웃는 경남', '간접고용 없고, 차별이 없고, 안전하고, 공정한 경남',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형 조선소가 살아나는 경남', '제조업의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국가 R&D 구름판을 마련하는 경남',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경남', '행정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경남', '노동이 존중되는 경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김태호 전 지사와 김두관 전 지사 때도 '노정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노정협의에 따라 '경남비정규직노동자 지원센터 설립', '경남근로자건강센터 설립', '보호자 없는 병동 설립', '지역신문 지원 조례 제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했던 김경수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경수 지사는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정 구호로 내걸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일 낸 자료를 통해 "김경수 도정은 소통과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노동자와의 소통은 빠져있고, 노동자와 소통과 협의 없는 제조업 혁신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공장을 움직이는 일하는 노동자를 배제하고 제조업에서 무엇을 혁신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공장의 외형은 '스마트' 하지만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불법파견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비정규직의 삶으로 내몰린다면 이것이 '스마트'한 혁신이 되는 것인가? 사회적 경제 활성화가 도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과의 협치 없이 가능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독불 행정을 펼친 홍준표 도지사의 노동 적폐를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는 김경수 도정에 물을 것이 많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 산업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혁신의 과정과 결과가 노동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합적 혁신이 되어야 하며, 소득 불평등 완화 및 노동시장 양극화 완화와 함께 가야하며, 기업과 노동의 관계가 협력적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 경남도의 경제혁신추진위원회 구성, 하나만 보아도 열을 알 수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김경수 지사는 '8년'을 이야기하지 마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끝맺음이 좋을 수 있다. 김경수 지사는 '노동자'를 빼고 '새로운 경남'을 만들 것인가?"라며 "경남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실업과 해고, 고용불안과 지역경제 침체로 고통받는 노동자 서민의 요구에 응답하라! 우리는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류조환 본부장은 이날부터 무기한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경남도청 앞에서 "노정 협의, 민생 요구안 수렴 등 요구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김경수 #류조환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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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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