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로 북적이는 '로드다큐 <임정> 관객과의 대화' 현장
김경준
웃다가 울다가...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던 로드다큐 <임정>
이날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 로드다큐 <임정> 감독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러닝타임만 1시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우리의 '뿌리'가 담겨있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거사 직전 마지막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시계를 교환했던 '원창리(元昌里) 13호', 윤봉길 의거 후 피신 생활을 하던 자싱의 '김구 선생 피난처', 충칭 연화지(蓮花池)에 자리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등 대륙 곳곳에는 여전히 임시정부 선열들의 숨결이 살아있었습니다.
중국어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청년 기자들의 좌충우돌 로드다큐를 지켜보면서 객석에서는 중간중간 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장소들이 방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잡화점으로 변해버린 '의열단 김원봉 장군의 거주지', 조선의용대가 군사훈련을 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터'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아 흔적조차 희미해져 버린 그곳. 현지인들조차 과거 그곳에 뭐가 있었는지 모른다는 말에, 청년 기자들은 연신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크린 넘어 객석에서도 어느 순간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