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돈빌리기 어려운 사람에 대출해준다더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제윤경 "혁신 없는 대출상품"

등록 2018.10.01 15:26수정 2018.10.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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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7월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기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의 대부분을 이미 시중은행과 거래하던 사람들에게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아래 인터넷은행) 대출자 가운데 약 80%는 기존 은행권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K뱅크를 이용한 소비자 가운데 기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람은 83.5%(약 9782억원)에 달했고, 생애 첫 대출을 받은 사람은 9.5%, 농협·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만 가지고 있던 사람은 7%에 불과했다. 

또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받은 소비자 중 78.37%(약 5조8608억원)는 기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이었고, 생애 첫 대출의 경우 13.91%, 2금융권 대출만 있었던 소비자는 7.71%였다.

이렇게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1~3등급의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K뱅크 대출고객 가운데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은 전체의 47.54%나 됐다. K뱅크 전체대출자 중 84.18%(약 9674억원)가 1~3등급 안에 드는 고신용자였고, 이들은 평균 연 4.0~5.2%의 금리를 적용 받았다.

K뱅크 대출자 84%가 1~3등급 고신용자
 
 제윤경 의원실
제윤경 의원실제윤경 의원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고객 중 24.07%가 1등급 고신용자였으며, 전체의 80.1%(약 5조6888억원)가 1~3등급의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은 평균 연 3.65~4.16%의 비교적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제윤경 의원실은 인터넷은행들의 대출상품에서 이렇다 할 혁신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K뱅크의 경우 전체대출의 76.6%가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이었다. '직장인K마이너스통장'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직장인K신용대출'도 26.23%나 됐다.

반면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인 '슬림K'는 전체대출의 10%에 그쳤고, 2금융권 등에서 대출 받은 사람들이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된 '199K 대환대출'은 전체대출의 0.7%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도 대부분 신용대출 등에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전체대출의 47.53%가 '마이너스통장대출'이었고, '신용대출'도 43.57%나 됐다. 하지만 '비상금대출'은 전체대출의 4.11%, '전월세보증금대출'은 4.77%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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