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 열린 국내외기자회견에 참가한 11명의 큐레이터와 기자들 관계자들. 배경에는 아프리카계미국인을 대변하는 작가 '니나 샤넬 애브니'의 작품이 보인다
김형순
짧은 시간에 세계적 위상을 높인 광주비엔날레(1995-2018), 그 12번째 행사가 11월 11일까지 66일간 '주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43개국 165명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300여 점의 작품으로 동시대미술의 면모를 드러냈다. 7개의 주제전으로 열리며 기존의 '총감독제'에서 벗어나 11명의 '큐레이터제'를 시행됐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주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에 대해 베네딕트 엔더슨의 민족주의를 다룬 <상상의 공동체(Imagined 11 Communities)>를 차용한 것이라고 했다. 첫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였던 경계와 이번 경계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세계화로 인한 이동성과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의 변화를 다뤘다면, 이번 주제는 지난 20세기의 근대적 관점을 돌아보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냉전과 분단과 독재 등 근대화 속 잔재를 21세기 포스트인터넷시대에 다시 고찰해 보고, 이를 넘어서는 미래적 가치와 상상력을 제안한 것이다."
'일체의 경계를 없애자는 게' 이번 주제다. 최근 남북도 냉전의 경계를 넘으려고 다짐하고 있다. 탈영토시대, 지금 세계는 자신의 조국을 떠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난민문제에 당면해 있다. 그들은 목소리도 낼 수 없는(voiceless) 사람들이다. 이런 추세 속 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전시 주제는 거의 다 난민 문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도 예외는 아니다.
'큐레이터', 시대의 얼굴을 디자인하는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