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사천성 성도의 팬더기지에서 본 팬더들.
이승숙
퓨마의 탈출 소동과 사살을 보면서 얼마 전에 본 중국 사천성(四川省) 성도(청두)의 동물원이 생각났다. 사천성 성도는 삼국지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판다(Panda)의 고장이기도 하다. 청두에는 판다를 볼 수 있는 '판다연구문화기지'가 있다.
아침 일찍 가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개장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맞춰서 갔더니 판다들이 한참 대나무 순을 먹고 있었다. 아주 귀한 동물이라서 그런지 판다들에 대한 대접도 달랐다. 자연 상태에 가깝도록 우리를 만들어서 살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겉보기로는 우리에 갇혀 사는 판다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별 대접 받는 중국 성도(청두)의 팬더들
그러나 성도동물원의 경우는 달랐다. 시멘트로 만든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비루하고 천해 보였다. 어느 한 동물도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동물들이 놓여 있는 환경이 결코 그 동물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