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기념탑'에 새겨진 역대 공군참모총장동판에는 1대 참모총장 김정렬, 2대 참모총장 최용덕 등의 이름과 재임 기간이 새겨져 있다.
김학규
초대 공군참모총장 김정렬(1917~1992)은 일제 강점기 일본육군사관학교 항공과(1941)와 아케노 비행학교 갑종과를 졸업(1943)하고 일본군의 비행중대장과 비행전대장으로 일본군 비행기부대를 이끌고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인물이다. 김정렬은 3대 공군참모총장도 지냈다. 5대 참모총장 김창규(1920~ ) 역시 일본육사 항공과를 졸업(1942)한 일본군 대위 출신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을 상대로 '맹활약'한 인물이다.
반면, 2대 참모총장 최용덕(1898~1969)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모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출신이며, 6대 참모총장 김신(1922~2016)은 백범 김구의 둘째 아들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부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특히 최용덕은 한국청년독립단(1919)과 의열단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중국혁명군 항공부대 장교를 거쳐 한국광복군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1943년에는 임시정부 국무위원회에 공군창설을 건의하고 공군 창설을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1946년 7월에 귀국해 난립해 있던 항공 관련 단체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도 최용덕이었다. 최용덕은 '한국항공건설협회'를 창립(1946. 8)하여 초대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초대 공군사령관에 한국광복군 출신의 최용덕이 아니라 일본군 출신의 김정렬이 임명된 것은 해방 이후 한국군 창설 과정이 일본군과 만주군 중심으로 추진된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4대 참모총장 윤자중, '80년 민주화의 봄'이 "월남과 흡사"하다고?
역대 공군참모총장 중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하는 인물이 더 있다. 바로 14대 참모총장 윤자중(1929~2017)이다.
윤자중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참모총장이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의 정치개입을 결정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군이 적극적으로 나가서 고쳐야 할 때입니다, 월남과 흡사하며 초기단계입니다, 월남은 학생들이 공산당이었습니다"라고 발언해 '80년 민주화의 봄' 상황을 왜곡하고 전두환을 적극 지지한 인물이다.
▲윤자중 14대 공군참모총장윤자중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참모총장이었다.
대한민국 공군
최근에는 한 언론에, 윤자중이 1980년 5월 21일경 수원 비행장 비행사들에게 "공대지 무장을 장착하고 출격 대기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당시 공군 장교의 입을 통해 나와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는 새로 출범할 '5·18 진상조사특위'에서 밝혀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동작 지역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뿌리 '시흥농민봉기' |
시흥농민봉기는 1898년과 1904년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시흥군에서 발생한 농민봉기를 말한다. 1898년의 1차 봉기는 전임군수 문봉오의 가렴주구와 향리들의 비리에 맞서 일어났고, 1904년의 2차 봉기는 일본의 병참 기지와 경부철도 건설을 위한 역부 강제 모집에 대응하여 역부 모집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이의 중지를 요구하면서 일어났다.
남면 집강 성우경 등이 주도하고 시흥군 6개면 42개 동리 전반이 봉기에 참여한 농민봉기에는 당시 경기도 시흥군 하북면에 속해 있던 번대방리 사람들도 함께 한다. 번대방리 사람들은 집강 김회상을 중심으로 봉기에 참여했다.
시흥농민봉기에는 동작구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참여한다. 시흥군 동면에 속해 있던 상도리와 성도화리(지금의 상도동) 사람들, 시흥군 하북면에 속해 있던 고사리(대방동), 우와피리(신대방동) 사람들이 그들이다. 성도화리 집강 신동희, 상도리 두민(頭民, 우두머리 백성) 강희, 번대방리의 집강 김회상, 우와피리 집강 이용 등은 봉기의 주모자 중 하나였다.
두 차례의 시흥농민봉기는 각 면과 리의 집강이 주모자가 되어 사발통문으로 향회(민회)를 개최하여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을 빌려 각각 수천 명의 참여를 조직했다는 점, 제2차 시흥농민봉기의 경우 일제의 침략에 맞선 시흥 군민의 항일 의식이 강하게 표출된 사건이라는 점, 역부 모집의 부당성을 언론(황성신문)을 통해 대외에 알리고자 하였다는 점 등에서 근대적인 농민 의식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동작 지역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전통은 시흥농민봉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
(* [동작 민주올레]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역사 탐방 ⑤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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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사문화연구소에서 서울의 지역사를 연구하면서 동작구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인권도시연구소 이사장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2022) <현충원 역사산책>(2022),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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