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련소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로 황폐해진 영풍제련소 뒷산. 얼마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영풍제련소는 비철금속인 아연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아연제련소다. 아연 정광(원재료)에서 아연을 추출해내는 공장으로, 영풍제련소 측에 따르면 매년 아연괴 400,000톤 이외에도 황산 728,000톤, 황산동 1,830톤, 전기동 3,000톤, 인듐 100톤, 은부산물 46,000톤 등 다양한 비철금속과 황산 등을 생산한다.
이들 중금속과 화학약품 등을 생산해 영풍은 연매출 1조4천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는 그야말로 '알짜 공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비철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황산가스 같은 공해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고, 아연 등을 추출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슬러지와 폐수에서 카드뮴, 납, 비소 등의 발암성 물질들이 남아 이것들이 낙동강과 청정봉화 땅을 심각히 오염시켜"(신기선 대표의 설명)왔다는 것이다.
그 세월이 무려 48년이다. 제련업의 특성상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상당한 공해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공해공장이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최상류에 자리 잡았다는 데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신 대표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영풍제련소의 공해문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아연 정광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밀가루보다 더 미세한 정광가루가 비산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석포역과 석포면 그리고 낙동강에 떨어진다. 석포역도 이미 상당히 오염돼 있다. 역사에 가보면 식물이 제대로 살지 못한다.
그리고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전기분해를 해 뜨거운 열이 발생하고 거기에 물을 쏘아 황산을 추출한다. 그때 아황산가스가 발생한다. 그것이 온 산천을 뒤덮어 쌓이고 비가 내리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도 제대로 처리가 안된다. 오죽하면 폐수처리장 방류구를 안 보이도록 바윗돌로 막아겠나. 그리고 각종 중금속이 들어있는 폐슬러지를 공장 바닥에 묻었다. 거기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바닥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안고 48년간이나 가동된 것이 영풍제련소다."
영풍제련소가 자리 잡은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는 경북의 오지로 이곳은 산악지형 사이를 요리조리 흘러가는 낙동강 협곡으로 경관이 아름다울뿐더러 산과 강이 만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생태적으로 무척 중요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