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가 이렇게 난타를 당하게 된 데는, 국회의원들 표현을 빌리면 "답변 태도" 또한 빌미로 작용했다. '노동존중사회'를 위한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노동계 우려를 전달하는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에게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더 많이 소통하겠다"라고 답할 때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문진국 한국당 의원(비례대표) 차례에서도 어느 정도 유지됐다. 2000년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3억7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계약서상 매매가를 1억5000만 원대로 낮추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 내부 정보를 이용해 비상장주식으로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 할아버지 명의 땅을 본인 이름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매매로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차례로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제 불찰이다, 사과 드린다"거나 "주식 매도 계약서를 의원에게 보여주겠다" 또는 조부 명의의 땅이 소유권이 바뀌는 과정에 대해 "제가 처리한 게 아니라서 부친에게 물었지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 당신이 기억을 못하시더라, 장관으로서 자격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님들의 판단에 따르겠다"라는 답변 등으로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고비는 임이자 한국당 의원(비례대표) 차례였다. 그는 청문회에 앞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시세 차익 의혹, 조부 명의 땅 관련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당사자였다. 임 의원은 후보자의 아버지 과거 직업도 거론했다.
임이자 : "농지 관련 부친이 다 처리해 난 잘 모른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이재갑 : "사실이다."
임이자 : "부친이 고려대 총장까지 하신 분인데, 그런 분이 잘 모르겠다 하시면 안 된다."
이재갑 : "굉장히 연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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