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가리 요시타로오마가리 요시타로가 ‘토기 융기문 발’을 들고 있다. 그는 1905년 조선에 왔고, 여러 관청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을 두었다. 일본 패망 직전 1945년 6월 30일에는 부산도서관장직을 맡기도 했다.
문물연구
W자형, N자형, V자형?
우리는 아직까지 빗살무늬토기의 '빗살무늬'가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그저 '기하학적 추상무늬'라 말하고 있다. 사실 이 말은 빗살무늬가 무엇을 새긴 무늬인지 '모른다'는 말을 좀 고상하게 돌려서 하는 말일 것이다. '토기 융기문 발'의 무늬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래 인용문은 이 그릇에 대한 설명글이다.
반구형의 발형토기(鉢形土器)로 구순부에는 새김문이 있고, 구연부 한쪽에 짧은 주구(注口)가 부착되어 액체를 담아 따르도록 되어 있다. 토기 몸체 상부에는 점토대(粘土帶)를 W자형으로 붙인 뒤 이 점토대를 띠 모양으로 누르고 새김을 해서 장식효과를 높이고 있다.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목록>(2001) 288쪽
바닥이 둥근 반구형 그릇이며 아가리에는 N자형 점토 띠를 연속적으로 붙이고 그 윗면을 눌러 문양으로 장식하였다. 아가리 한쪽에는 조그만 귀때가 달려 있다. 액체를 따르기 위한 귀때가 달린 신석기시대 토기는 아주 드문 편이다.
- <선사 유물과 유적>(이건무·조현종 글, 솔, 2003), 100쪽
장식무늬는 덧띠문을 N자형으로 붙였는데, 접합 방법에 있어서도 마치 지네 모양으로 점토 끝 부분을 도구로 눌러 시문하여 기법 면에서 독특함을 보이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V자형 점토띠 장식 무늬와 귀때(注口, 주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토기 중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유물(제597호)이다.
-석당박물관 보도자료, 2018년 9월 3일
네 인용문에서 첫 번째 석당박물관 설명글이 가장 어렵다. '발형토기'는 바리때 모양 토기를 말하고, 구순(口脣)은 입과 입술이다. "구순부에는 새김문"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아가리 부분에서는 새김무늬를 찾을 수 없다. 주구(注口 물댈주·입구)는 말 그대로 주둥이·부리·귀때를 말한다. '부착'도 적절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점토대(粘土帶 끈끈할점·흙토·띠대)는 '흙띠' 또는 '덧띠'로 쓰면 좋겠다.
네 인용문을 보면 이 그릇의 무늬를 모두 다르게 말하고 있다. W자형, N자형, V자형, 지네 모양이라 하고, '장식 무늬'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