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 논의하는 정동영-개성공단 기업인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 "벌써 2년 8개월째입니다. 저희들은 너무 지쳤습니다. 저희가 버틸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합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생명이라도 유지해보려고 적자 생산을 해왔습니다. 이제 대출도 안 됩니다. 정상 가동되던 때엔 서로 대출해가라던 은행들인데... 저희에게 관심 좀 가져주십시오. 개성공단이 열린다 해도 기업이 살아있어야 들어가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
유창근 개성공단재개준비 TF 단장 : "내 재산이 개성공단에 있습니다. 공장 시설 장비들입니다. 그것들이 잘 있는지 점검하러 가겠다는데도 한 번도 못 가고 있습니다. 재산을 지키는 주권 국가로서 말이 됩니까. 적어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내 재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4.27 판문점 공동선언을 보고 저희들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14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의 조치들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번 남북회담에서 저희를 방북단에 불러주신 것은 개성공단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담이 꼭 잘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어졌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평양 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국회에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개성공단 기업인 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는 정 대표에게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정동영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단 포함, 재가동 중요 전환점될 것"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개성공단은 닫지 말았어야 한다. (개성공단 폐쇄는) 가장 큰 적폐 중 적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내시고 이제 긴 터널의 끝에 와있다"며 "개성 공단이 다시 정상화돼 아침 7시에는 광화문에서 개성으로 가는 출근버스가 출발하고, 또 남쪽 2천 명, 북쪽 5만 5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빨리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화답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내일부터 이뤄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124개 입주업체를 대표해 신 위원장이 북한에 가시는 것은 개성공단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또 개성공단의 시설점검을 요구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대해 "유엔 제재에 묶여있긴 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자신의 사유재산인 공장 시설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개성 방문을 허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가 아직까지 기업인들의 개성 방문을 막고 있는 것 자체가 소극적이고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