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아래 평양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다.
특히 총 5차례(평양회담 포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처음으로 정당 대표들(이해찬.정동영.이정미)이 평양회담에 동행하고, 10대(김규연양)와 20대(이에스더양)도 평양을 방문한다.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후 3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52명의 특별수행원과 14명의 공식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경제계 인사 17명 방북... 이재웅 쏘카 대표 포함 눈길
특별수행원은 정치.경제.노동.시민사회.문화예술체육.종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해온 총 52명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경제 분야 특별수행원(17명, 공기업 포함)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대기업이 포함됐다. 특히 IT분야에서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 임종석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에도 4대그룹 총수들이 함께했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도 비핵화가 잘 진행되고 남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평화가 경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업인들도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해왔고, 정상회담마다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해왔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아닌 김용환 부회장이 동행한다. 임 위원장은 "정의선 부회장은 오늘 출국해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 등 많은 미팅이 잡혀 있는 걸로 안다"라며 "수퍼 232조 자동차 부분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와 관련한 일정이 오래전부터 잡혀 있어서 그것을 우리도 전해듣고 그쪽 일정을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이번 방북길에 함께한다. '경제4단체' 가운데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빠졌다.
임 위원장은 "과거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에는 더 많은 경제인들이 함께 했다"라며 "이번에도 경제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분들과 함께하려고 했지만 전체 대표단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적 제약이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과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아산이 포함된 현대그룹과 포스코, 개성공단기업협회, 한국산업은행,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한국전력 등이 특별수행원 명단에 오른 것은 남북경제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청와대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특별수행원은 평양에서 리용남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고위급 실무협의에서는 리용남 부총리가 남측 경제인들을 만나 면담하겠다는 취지로 합의했다"라며 "다만 면담 대상은 선발대에서 미세조정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정당 대표들,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처음으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