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 수화통역사의 수화통역 모습당진시의회에서 시정질문 동안 두 수화통역사는 30분 간격을 기준으로 교대로 수화통역을 진행했다.
최효진
박유미 통역사에게도 이번 통역은 특별하다. 박 통역사 역시 "전문 용어가 아무래도 난해합니다. 비장애인들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라면서도 "(시정질문 수화통역이)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새롭기도 합니다. 농아인들에게 의정활동과 시정정보를 전달 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좋은 기회죠"라고 말했다.
당진시의회 김기재 시의장은 "확실한 변화를 주기 위한 고민을 하다보니 이런 방법도 시도하게 됐다. 지금은 일종의 시범 사업 개념이기는 하다. 다음 정례회 때 이루어지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홈페이지 방송뿐만 아니라 SNS 방송까지 확대해서 자연스럽게 수화통역방송이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정질문을 수화로 방송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불안한 점도 있다. 수화통역사의 부족 때문이다. 병원을 가야하는 경우처럼 수화통역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당진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는 3명 중 2명이 시의회에서 4일 동안 내리 근무를 하다보니 1명만이 기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임 통역사는 "당진시의회에서 4일 동안 일하게 되니 센터의 일상적인 업무를 1명의 직원이 전담하고 있어요. 그 생각을 하면 아무래도 불안하긴 합니다. 수화통역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통역사에게도 수화통역사의 부족은 아쉽다. 박 통역사는 "보통 수화통역사가 되려면 전문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고, 아무래도 서울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유리해요. 기간도 3년에서 4년 이상은 공부해야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딸 수가 있어요. 당진에는 그런 기반과 인력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진에서 수화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당진수화통역센터의 3명 이외에 두 명뿐이다. 총 5명의 수화통역사가 당진에 있다.
당진시의회 최초로 시도된 시정질문의 수화통역 방송이 당진 1300여명의 농아인들에게는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였을뿐만 아니라 당진시의회의 변화를 상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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