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깜짝 발표였다. 국내 재계 순위 2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승진 인사를 두고 나온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9년 현대차 부회장에 올랐었다. 9년 만에 그룹 인사와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9년 만에 2인자로 자리매김
이를 두고, 재계 주변에선 정 부회장 중심의 3세 경영체제 본격화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미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볼 때, 현대차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 부회장의 경우 그룹 직책에서도 '2인자'가 됐다. 현대차에는 그동안 모두 7명의 부회장이 있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양웅철, 권문식, 김용환 현대 기아아자동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정 부회장은 나머지 6명 부회장보다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서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철강, 건설, 금융 등 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갔다"며 "2인자로 확실한 자리를 굳힘으로써, 3세 경영 승계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 쪽은 조심스럽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이 과거보다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책임 있는 자리에 선 것은 맞다"면서도 "그룹의 주요 현안은 여전히 정 회장에게 보고하고, 그의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정 회장이 맡는다는 뜻이다.
또 현대차는 이번 인사의 배경을 두고,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자율주행, 전기수소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 역시 전환기에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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