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카페 풍경
이홍로
동해 바다는 그리움이다
산을 내려와 우린 속초 중앙시장으로 간다. 여기서 4명이 먹을 회를 떠가지고 간다. 광어와 방어 비슷한 생선을 4만 원, 생선찌개 양념을 5천 원에 구입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회와 찌게를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저녁을 먹고 우린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동해의 파도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린다. 파도가 밀려 가면서 조르르 돌 굴러가는 소리가 듣기 좋다.
물치항의 등대가 빨간색과 파란색 불빛을 비춘다. 바닷가 잔디 위에 그네 의자가 2개 있다. 그네를 타며 깜깜한 바다를 바라 본다. 멀리 고깃배들의 불빛이 보인다.
숙소로 돌아가 자리에 눕는다. 내일 새벽에 바닷가로 나가 바다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새벽에 눈을 뜨니 오전 4시 40분이다.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로 나간다. 바닷가 가로등이 환하게 길을 밝혀준다.
동쪽하늘이 아직은 깜깜하다. 오전 5시 20분이 지나자 동쪽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바다 위에는 구름이 짙게 덮여 있다. 이날도 온전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속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에 숙소를 나와 아바이마을로 갔다.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이 있을 때, 이 곳 아바이 마을의 실향민들을 취재하는 뉴스를 보았다. 이곳에는 함경도에서 내려와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향민들은 대부분 고령인데 언제나 그리운 가족, 고향을 볼 수 있을까. 그 분들의 이야기가 안타깝다.
우린 동명항 주변의 바닷가 카페로 가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이곳저곳 관광지를 찾아다녔는데 이젠 조용한 곳에서 편히 쉬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가 가진항에 들렸다가 진부령을 넘어 서울로 가자고 한다. 가진항에서 문어 몇마리 구입하여 서울로 돌아 왔다. 아직도 물치항 앞 바다의 파도 소리가 귀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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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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