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박건. 악세사리, 플라스틱통, 피규어. 14x10x10cm.
김미진
- 9월 5일자 신문을 보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걸 생각할 게 뭐 있겠습니까? 당연히 그러지 말아야죠. 그렇게 되면 태평양 조류를 따라 전 세계로 퍼져 온 지구가 방사능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는데 그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일이죠."
- 울산 근처 울진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있죠?
"예. 2013년부터 한울원자력발전소라고 부르는데 아무리 위험에 대비 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큰 일이죠. 우리가 봤잖아요,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어디 위험에 대비를 안 해서 그런 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대체에너지를 찾아 내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제품 사용량도 줄이고, 서서히 원자력 발전소도 줄여 나가야죠. 우리가 그렇게 못하는 거면 몰라도 할 수 있는 거면 해야죠."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유난히 더운 정도가 아니라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관측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30년이면 북극에서 빙하가 사라진다고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 가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고, 일본은 태평양에 오염수를 쏟아버리겠다고 한다. 3년도 넘게 쓸 수 있었던 핸드폰들이 언제부터인가 1년 6개월만 되면 고장 나기 시작하고, 냉장고나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은 7년 쯤 지나면 교체할 부속품을 찾기 어려워 새 것으로 장만해야 한다고들 한다.
어쩌자고 인간이 자신의 먹을 것을 길러 내고, 잠을 자며 살고 있는 이 땅을 이렇게까지 해치고 있는지, 도대체 어떤 상황까지 가야만 반성이 가능할지, 또 회복이 가능할지 의문스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