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후 쓴 기사만 1300건이 넘는다. 어떤 사람이 단일 주제로 쓴 기사수로는 기네스북 등재감이라고 하더라. 실제 등재 추진 제안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4대강 탐사 전문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한겨레출판)'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대전충남녹색연합 주최로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김종술 기자는 지난 2009년 4대강 공사가 시작된 이래 10년 동안 금강을 비롯한 4대강의 살아있는 모습과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기사 1300건, 더 많이 썼어야..."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발이었다. 그는 충남 공주시 금강변에 살면서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강에 나갔고, 모든 것을 기록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 부른다.
그는 이날 자신이 '금강요정'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은 "참 슬픈 일"이라며 입을 뗐다.
그는 서울에서 살다가 공주에 내려와 지역신문 기자로 일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금강을 사랑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이 시작되자 자기의 눈앞에서 금강의 생명이 죽어갔다. 온갖 불법이 판을 쳤고, 지역공동체는 파괴됐다. 그는 '분노'했고, 기사를 썼다.
"4대강 기사를 썼더니 협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신이 뭔데 국책사업을 반대하느냐', '왜 우리 지역 발전을 가로막느냐, 가만 안 두겠다'는 등의 협박을 들었다. 그런데 저는 성격이 '해 달라'고 하면 안하는 데,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기사를 썼다."
그렇게 쉬지 않고 써 온 4대강 기사가 1300건이 넘었다고 했다. 어떤 이는 기네스 등재감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게 무슨 자랑이냐'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많이 썼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자신이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 4대강이 더 많이 망가진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