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군 복무 중이던 신아무개씨가 기무사로부터 압수 당한 물품 일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 <김수영을 위하여>(강신주) 등의 서적과 6.15공동선언 배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명목으로 압수 물품에 포함돼 있다.
제보자 제공
기무사의 압수 물품 중에는 다소 의아한 물건도 포함됐다. 기무사는 신씨가 근무하던 부대에서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 <김수영을 위하여>(강신주), <깨어나라! 협동조합>(김기섭) 등의 서적을 압수했다. 또 자택에서 <자본론의 세계>(강신준), <철학 에세이>(조성오) 등의 서적과 반값등록금 집회 관련 유인물 및 사진, 6·15공동선언 배지 등을 압수했다.
신씨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서적을 조사 과정에서 문제 삼으니 뭔가 엮으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나 말고도 조사 받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기무사에서 '여러 명 조사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했다"며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무사 "첩보 입수해 영장 발부받아"
신씨는 입대 전인 2009년 서울 소재 대학의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이듬해 10월 입대했다. <오마이뉴스>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기무사 후신, 아래 안보지원사)에 질의한 결과, 기무사는 학생운동 전력이 있는 장병들을 겨냥한 이른바 '백야사업'의 일환으로 신씨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직 기무사 요원이 백야사업이란 이름으로 학생운동 전력이 있는 장병을 사찰했다고 폭로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기무사로부터 휴가 중 이메일·통화 내역이 들춰진 김아무개씨의 사례를 보도했고(관련기사 :
[단독] "저는 기무사 사찰 피해자입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언론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