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안내문 붙인 서울대병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메르스 안내문이 붙어있다.
유성호
"월요일에는 환자가 많은데 이 정도면 한가한 것이다. 원래는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번호표를 뽑아 드리는데 오늘은 방문이 30% 정도 적은 것 같다. 급하지 않은 분들은 방문을 미루시는 것 같다."
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입구 부근에서 방문객들에게 번호표를 뽑아주는 자원봉사자 김아무개(60년생)씨는 마스크를 낀 채 말했다. 김씨는 "(방문객 중) 마스크를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서울대병원에는 불안과 차분이 공존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길안내를 도와주는 병원 직원들은 "메르스 때문에 오늘 사람이 적을 것 같다"라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붙어있는 '메르스 안내문'이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방문객을 상대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여파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마스크를 쓴 채 병원에 오는 방문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훨씬 더 많았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쿠웨이트를 거쳐 두바이를 경유한 A씨(61)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A씨는 6일 밤 10시 35분 아랍에미리트 항공 EK 860편으로 쿠웨이트를 출발해 7일 새벽 1시 10분쯤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이어 7일 새벽 3시 47분 아랍에미리트 항공 EK 322편을 타고 7일 오후 4시 51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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