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노회찬 의원의 '나를 기소하라 - X파일'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당시 모습. 노회찬 의원과 부인 김지선씨, 심상정 의원, 이금희 아나운서, 배우 박중훈씨 등이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들은 서로 가까워 보였다.
그의 왼쪽에 부인이 있었다. 다시 그 왼쪽에 동지가 있었다. 또 그의 오른쪽에는 '친구'가 있었다. 또 그 옆에는 친구를 소개해 준 또 다른 '친구', 이금희 아나운서가 있었다.
10년도 더 된 사진 속에서 그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다. 남편의, 동지의, 친구의 큰 싸움을 응원하기 위해서. <나를 기소하라 - X파일>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2008년 1월 8일, 그 모습이 꼭 그러했다.
그 친구가 지금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노회찬 의원이 떠난 지 47일 된 7일 오후, 이금희 아나운서가 국회 본관 앞 잔디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섰다. 정의당의 '고 노회찬 추모 문화제', 하지만 그는 좀처럼 말을 시작하지 못했다. 말을 떼기도 전에 눈물을 흘렸다. 좀처럼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나온 첫 마디는 이랬다.
"이럴 것 같았습니다. (잠시 침묵) 많은 자리에서 무대에 올랐고 꽤 많은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았는데 이런 자리에서 사회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힘들었지만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심호흡하고 올라왔는데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유일하게 진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