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1일 '조선일보'는 1면을 통해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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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31일이었다. 그 날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강호순 얼굴'이었다. 그 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호순의 얼굴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독자 여러분께 - 범인 사진을 공개합니다'를 통해 "범죄 방지의 공익"을 앞세웠고, <중앙일보>는 "흉악범의 인권보다는 사회적 안전망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이틀 뒤 인권 침해를 우려하는 인권위원회를 조롱하는 내용의 만평을 싣기도 했다. KBS와 SBS도 곧 이들의 뒤를 따랐다.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얼굴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매우 뜨겁게 불붙었다. 덕분에 "용산 사태를 통해 촛불 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면서 "증거물 사진 등 추가 정보 공개"를 경찰에 요청한 의도대로 '프레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다 2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이런 발언이 나왔다.
"오늘 오마이뉴스에는 청와대가 용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강호순 연쇄살인을 적극 홍보할 것을 지시한 이메일 공문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이 문건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특히 '용산 참사를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말문이 막힙니다. 도대체 이들이 사람입니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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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무총리에게 날아간 질문 "청와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