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셔틀 시승행사
경기도
이날 시험운행 기념식에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조광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핸들, 브레이크 등 없이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 등 주고 받는 V2X구축제로셔틀은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좌석 6석, 입석 5석) 차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 구간을 시속 25km 이내로 운행하게 된다. 차체는 모두 수공으로 제작했으며 차량 1대당 센서 가격까지 포함해 13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배기가스가 없고 사고가 없다는 뜻으로 제로셔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최초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뜻하는 레벨5의 전 단계다. 따라서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와이퍼 등 수동 운행에 필요한 장치가 없다.
대신 통합관제센터와 교통 신호정보, GPS 위치 보정정보, 주행 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세계 최초로 구축돼 있다. 제로셔틀 개발 총괄책임을 맡은 차세대융합기술원 김재환 박사는 "기존 자율차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차량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지만 제로셔틀은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를 추가해 판단하는 만큼 더욱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시범운행은 평일 출퇴근 및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시 ~ 12시, 오후 14시 ~ 16시 사이에 4회 이내로 날씨 등 운행환경에 따라 운행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는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하게 된다. 일반인은 11월경부터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탑승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4가지 신경 정보 받은 AI 두뇌가 주행... "안전 셋팅, 조그만 움직임에도 민감"김재환 박사는 자율주행차가 모두 4가지의 정보를 취합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먼저 8개의 라이다와 2대의 카메라, 1개의 레이더 센서가 장착돼 있다. 모두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장치다. 두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로 도로상황, 주변 교통흐름, 차량 내부 상황에 대한 것들이다.
세 번째는 교통신호에 설치된 제어기다. 시범운행 구간에 설치된 12개의 교통신호 제어기들은 적색 신호일 경우 몇 초가 남았으며, 이후 어떤 신호로 변화하는지 등 교통신호와 관련된 정보를 제로셔틀에 보내 차량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 네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주는 GPS 보정 정보다.
이 4가지 정보는 제로셔틀에 저장된 첨단 지도정보로 보내지며, 제로셔틀에 설치된 AI가 이들 정보를 종합해 움직임을 결정한다. 연구진은 인체로 따지면 4개 정보가 신경 역할을 하고 AI가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