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타운 안 박정희 동상 왼쪽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8. 9. 3.)
장호철
장세용 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물전시관 취소를 검토하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경북 민족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바꾸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한 전향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소한 전임 시장이 벌여놓은 사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그의 입장은 분명해 보였다.
7월 1일, 장세용 후보가 구미시장에 취임했고 두 달이 지났다. 설왕설래가 이어지긴 했지만 장 시장이 약속한 문제에 대한 가시적인 상황 변화는 현재로선 눈에 띄지 않는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운영과 관련해서 경북도와 구미시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고 있고, 역사자료관은 기초공사를 마치고 1층 공사 중이다.
역사자료관을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여전히 '논의 중' 참여연대가 석 달 만에 보도자료를 낸 것은 시장 취임 2개월이 지났지만 구미시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새 시장이 '지난 20여 년의 잘못된 행정을 반성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박정희 기념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해주기를 기대'해 왔으나 2달이 지나도 정리된 입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구미시 관계자를 통하여 박정희 유물전시관을 용도 변경하겠다는 계획이 흘러나오기는 했다. 어제 한 일간지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에서 '박정희'를 뺀 새 이름으로 2019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기자가 구미시 문화관광담당관실에 확인해 본 결과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일 뿐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200억 예산으로 공사 중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시민 의견을 수렴해서 '구미 근현대사 박물관', '구미 공영박물관' 같은 이름으로 열겠다는 것이다. 전시물도 박정희 유품 외에 구미 공단 입주 기업에서 생산한 최초의 제품과 같은 근현대사 관련 유물을 더할 예정이란다.
'역사자료관'의 전시 목록의 맨 꼭대기에 있는 게 구미시청 선산출장소 3층에 보관해 온 박정희의 유품 5670점이다. 이 물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는 미국산 티파니 시계, 기어 자전거, 물소 가죽 슬리퍼, 독일제 가죽 골프가방, 가죽 재질의 여행용 가방 세트, 삼성-산요가 만든 초창기 TV, 박정희가 쓴 가죽 소파, 육영수 여사가 앉은 노란 패브릭 소파 등이다.(관련 기사 :
14년 만에 공개된 박정희 유품 맥 빠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