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북폴리스
왜 고양이에 열광하는 남자는 안 돼?
나는 독서를 사랑했다. 음악 듣는 것을 사랑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했다. (중략) 그래서 나는 외동아들이었지만,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내 집에서 기쁨을 얻기에 고양이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서서히 눈에 보이는, 내 집의 영혼이 되어 간다. - 장 콕토
고양이가 사람에게 최고의 친구일 수도 있지만, 고양이는 결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 덕 라슨
고대에 고양이들은 신으로 숭배되었다. 고양이들은 그걸 잊지 않았다. - 테리 프래쳇
예술가이자 고양이 집사인 저자 샘 칼다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건, 배우 말런 브랜도가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사진들을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단다.
'남자와 고양이. 왜 고양이에 열광하는 남자는 안 돼?'흔히 인간 특히 남성의 동물 친구는 개라는 생각이 만연한 시대에 색다른 발상을 한 것이다. '냥이의 전성시대'를 맞아 어떻게 고양이가 지구와 인터넷을, 그리고 인간, 그 중에서도 남자의 마음을 정복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남자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남성들 중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천재성과 유산에 고양이의 기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아이작 뉴턴은 최초로 고양이 문을 발명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윈스턴 처칠의 집에는 아직도 그들이 키웠던 고양이들의 후손이 있다. 윌리엄 S. 버로스와 앤디 워홀은 고양이에게 영감을 받은 책을 쓴걸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지 싶다.
인간은 에덴의 숲에 떨어진 고양이 수염을 처음 발견한 이후 고양이와 신비스러운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정말이지 고양이에 미친 문화를 가졌던 나라는 고대 이집트다.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인 바스테트는 질병과 악령을 막아주는 존재였다. 고양이가 죽으면 이집트 사람들은 애도의 뜻으로 눈썹을 밀곤 했단다. 고고학자들은 19세기 말에 바스테트 신전을 출토하던 중 30만 구가 넘는 고양이 미라를 발견했다고 한다. 권력자가 죽을 때마다 함께 순장한 고양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