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도 풍경은 물론 마을길을 걷는 주민의 뒷모습까지도 아름답다. 연홍도는 예술의 섬, 미술의 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돈삼
섬에 가면 바닷가에 안 쓰는 물건이나 폐품이 방치돼 있기 일쑤다. 연홍도는 안 쓰는 부표나 로프, 노, 폐목 같은 어구를 활용해 미술작품으로 꾸며 놓았다. 조개나 소라 껍데기를 활용해 정크아트 작품도 만들어 바닷가와 골목길에 설치해 놓았다. 마을이 온통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가정집의 파랑과 빨강 지붕도 미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연홍도 선착장에 내리면 방파제에 하얀색 뿔소라 조형물 두 개가 세워져 있다. 사람보다도 훨씬 큰 쌍둥이 소라작품이다. 연홍도의 상징 조형물이다. 그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바람개비를 돌리고,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이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강아지가 따르는 철제 조형물이다.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조형물이다.
마을 담벼락에는 주민들의 졸업과 여행, 결혼 등 특별한 순간을 담은 옛 사진이 타일로 붙여져 있다. 200여 점이 넘는다. 섬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연홍사진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