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 아래로) 기념사를 하는 정기숙 고문(계명대 명예교수), 우재룡 지사의 아들 우대현 님과 김재열 지사의 아들 김길조 님에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을 증정하는 김상태 고문(전 영남일보 사장), 광복회 창립 당시 맹세문을 낭독하는 우재룡 선생 기념사업회 유족측 우대현 대표
정만진
이날 행사의 백미는 산남의진과 대한광복회에서 활약한 우재룡 지사와 조선국권회복단과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김재열 지사의 아들 우대현씨와 김길조씨에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 책을 봉정한 부분이었다. 두 독립운동가의 자제들에게 책을 증정하는 임무는 김상태 고문(전 영남일보 사장)이 수행했다.
김상태 고문은 "대한광복회가 달성공원에서 창립되었다는 점에서 대구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2년 동안 대구의 독립지사들을 기리고 독립운동 유적을 현창하기 위해 꾸준히 답사를 하고 저술을 했습니다. 오늘 그 결과물인 이 책이 발간되었고, 독립운동 선열들께 바칩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대한광복회 독립지사 두 분의 아드님을 모셨다는 점에서 참으로 영광입니다"라고 감격해 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시작은 바로 대한광복회"이어 정기숙 고문(계명대 명예교수)은 기념사를 통해 "1915년만 해도 우리 민족은 망국의 충격에 짓눌려 절망의 수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지요. 그 엄혹한 시기에 대한광복회는 전국 도 단위는 물론 만주까지 지부를 조직해서 일본군 주둔지를 습격하고, 현금 수송 마차를 탈취했으며, 위조지폐도 발행했고, 일본인 금광을 공격했으며, 친일파들을 처단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또 정 고문은 "대한광복회의 활발한 활동은 일제와 친일파들을 위축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족적 의기를 북돋워 3.1운동이 가능하게 했고, 의열단 등 국외 무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대한광복회가 달성공원에서 창립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대구 시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대한광복회 창립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작은 기념식을 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련한 이 기념 행사는 비록 조촐하지만 민간단체 차원의 순수한 기념 활동이라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라고 자긍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