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세계 기아(World Hunger) 수치
UNstats
기후변화와 식량안보2018년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감소폭을 보이던 세계 기아(World Hunger) 수치는 2015년 777백만 명에서 2016년 815만 명으로 반등했다(UNSD, 2018). 그 원인으로 분쟁(conflict)과 기후변화와 연관된 가뭄 및 재해(drought and disaster)가 꼽혔다.
최근 필자는 볼리비아 남부 챠코(Chaco) 지역 출장 기간 중 기후변화 피해를 피부로 접했다. 이 지역은 '건조한 챠코(Dry Chaco)'라 불릴 정도로 연평균 강수량이 적은 곳인데, 현재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과거 약 6개월(10월~4월)에 걸친 우기가 약 4개월(11월~3월)로 줄었다고 토착민들은 주장했다. 현장을 가보니 예전보다 극심해진 수분 부족 현상이 땅을 거북이 등껍질 마냥 갈라놓았다. 그 피해는 초지 풀을 뜯어먹는 가축과 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기후변화로 달라진 자연환경은 안 그래도 취약한(vulnerable) 지역사회를 더 곤궁에 몰아넣는다. 무엇보다 식량안보가 흔들리게 된다. 농업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중추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농업 종사자는 10억여 명으로 매년 농업에서 약 1조 달러가 유통되며 인류가 사용하는 지구 면적 약 50%가 경작지와 목축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이경선, 2013).
허나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선진국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농업현장을 무너뜨린다. 물론 자본과 기술이 풍부한 선진국은 기후변화에 나름 적응(adaptation)하며 그 피해를 최소화시킨다. 반면 이런 혜택은 동시대에 살고 있는 개도국, 특히 농업 경제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빈곤 지역에까진 찾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