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3세대 투싼 부분변경 후면부.
최은주
디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전반적으로는 매끄러운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이날 시승 구간이 짧아 주행 성능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었다. 단점보다는 새 차의 좋은 점만 경험할 수 있는 정도였다. 정체가 있었던 도심과 곡선 구간에서는 저단에서의 변속 순간이 느껴지는 때도 있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연달아 이어지는 곡선 구간에서도 통행 차량이 많아 현대차 연구원들이 말하는 쫀쫀한 코너링을 경험해볼 수는 없었다. 개선된 부분이라면 이전에 비해 실내 정숙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과 외부 소음의 유입이 줄어 시승 동안 귀가 피곤하지 않았다. 또, 초반 감각이 예민했던 감속(브레이크)이 부드러워져 정체 구간에서도 편안하게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로, 스마트기기의 기능을 차량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회사 쪽에서 친절하게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켜는 법을 적은 설명문까지 준비했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본지 기자와 동승한 기자의 말을 모두 알아듣지 못했다. 본격적인 시승 전, 행사에 참석한 구글 코리아 직원들의 시연을 통해 능력을 뽐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운전자의 목소리로 공조 장치와 시동 등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도 직접 해볼 수는 없었다. 시연을 통해 작동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음성명령은 케이티(KT)의 기가지니나 에스케이텔레콤(SKT)의 누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명령 입력 후 작동까지 약 10~15초가 소요된다.
왕복 약 80km의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13.7km였다. 전체 시승 구간의 길이가 짧았고, 대부분이 고속도로로 이뤄져 14km/l을 기록하던 연비는 차량 통행이 많아지면서 속도가 줄고, 감속을 자주해야 하는 주행이 이어지자 금세 숫자가 줄었다. 이전 투싼의 2.0 엔진과 6단 변속기 조합의 공인연비는 13.9km/l 였으며 시승차량의 공인연비는 14.4km/l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