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올림픽회관 내부 모습
박준영
"우리 민족이니까 특별히 할인해드리는 겁니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 기간 중 운영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 회관(아래 북측 올림픽 회관)에서 여러 물건을 구매하자, 북측 판매원이 건넨 말이다.
자카르타 시내의 한 호텔 연회장에 북측 올림픽 회관이 설치됐다. 필자는 지난 20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 경기를 보러 갔다가 이 소식을 접하고, 직접 그곳을 찾았다. 첫 방문 당시 "내일 오면 대동강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다음날(21일) 한번 더 발걸음 했다.
올림픽 회관은 북측의 스포츠 역사와 명소를 전시하고, 예술품과 토속품을 판매한다. 한쪽 벽면에서는 북측의 가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장소는 '올림픽 회관'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편이다. 큰 원형 테이블 세 개를 놓으면 꽉 찰 정도이다.
공교롭게 북측 올림픽 회관이 있는 호텔에는 아시안게임 취재를 나온 남측 언론사나 체육회의 인원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남측 교민 및 아시안게임 관계자들도 많은 것 같았다. 아래 북측 올림픽 회관에 대한 설명은 무역대표부에서 나온 정성호 부총재의 설명과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썼다.
이곳에서 전시하고 판매 중인 북측 예술품들은 우리 시각에서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판매하는 제품들은 품질이 좋다거나 모양이 예뻐 구매욕을 자극한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물건을 설명하는 안내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 물건마다 모두 사연이 담겨있고 정성이 들어있다.
안내에 따라 진열대를 둘러보면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간직하고 싶은 사연이 담긴 물건을 하나 하나 고르다 보면 어느새 한가득 담게 된다. 물건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고 현지 화폐인 루피아(Rupiah)로도 받는다.
옥류관의 그 냉면부터, 북한식 김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