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 상봉 행사에서 남측 백민준(93) 할아버지와 북측 며느리 리복덕(63), 손녀 백향심(35)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곳곳에서 "기약이 없다",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 됐다"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21일 개별상봉과 개별 중식이 끝나고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오후에 3시에 시작된 단체상봉이 5시에 마무리됐다.
2박 3일, 예정된 여섯 차례의 만남 중 다섯 번째 만남이 끝난 것. 이제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건 다음 날인 22일 작별상봉뿐이다.
모여앉아 도란도란알아볼 수 있을까, 기억할 수 있을까, 내 가족이 맞을까. 전날(20일) 긴장했던 남북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익숙하게 대했다. 앞선 상봉이 살아서 만나 반갑고 긴 세월을 못 만난 서러움으로 눈물이 흘렀다면, 개별상봉 후에 이어진 단체상봉에서는 미소로 서로를 맞이했다.
북측은 남북한 가족들과 취재진에게 흰색 봉투를 쥐여줬다. 사탕, 강정, 배단물, 금강산 샘플과 캔커피 등 다과가 있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친밀함은 앉은 자리에서도 티가 났다. 전날까지 마주하고 앉았던 남북 가족들은 이날은 서로의 곁을 내줬다. 대부분의 남북 가족들이 서로서로 뒤섞여 앉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