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운영 중인 대전 근현대전시관 . 대전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심규상
광복절 다음 날인 16일 오전.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 근현대전시관 내 '대전출신 독립 운동가' 전시 공간에는 서훈이 취소된 독립운동가가 여전히 소개돼 있다. 전시관 입구에는 해당 독립운동가를 대전 출신 독립운동가로 소개한 홍보 안내 자료가 쌓여 있다. 방문객 배포용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 대전시(시장 허태정)가 또 '서훈이 취소된 사람을 독립운동가로 홍보하며 기리고 있다'며 대전시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관련 기사:
'서훈 취소된 독립운동가' 수년째 홍보해주는 대전시>
보도만이 아니다. 대전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등 사정을 아는 시민들이 지난해 말부터 전시관을 방문할 때마다 '서훈이 취소된 사람'이라며 삭제를 요구했다. 기자가 확인한 사례만 세 차례에 이른다.
앞서 정부는 대전 출신 김정필(金正弼,1846-1920)에게 한말 의병활동과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에서 순국한 공로로 1968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데 이어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김정필의 증손자이자 집안 장손인 김아무개씨(76)는 당시 <오마이뉴스>를 통해 "증조부는 만주에 간 일도, 독립운동을 한 적도 없다"고 양심 고백했다. 국가보훈처 또한 뒤늦게 서훈을 취소했다. (관련 기사:
"제 증조부 김정필은 독립유공자가 아닙니다")
후손의 양심 고백과 국가보훈처의 엉터리 서훈 추서 의혹, 시민 단체의 독립유공자 전수 조사 요구 등으로 파문은 컸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왜 서훈이 취소된 사람을 '독립 운동가'로 계속 홍보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시정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