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모습이다.
김철관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축사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평화와 화합의 상징!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999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평양과 창원, 다시 평양을 거쳐 드디어 이 곳, 평화특별시 서울에서 이처럼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되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평화의 마음을 가득 담고 분단의 경계선을 넘어 서울에 오신 조선직총 관계자 여러분과 북측대표단, 선수단 여러분께 서울시민을 대표해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유례가 없는 폭염 속에서도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염원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주신 양대노총 관계자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드리며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로 간은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동안 어긋나고 단절됐던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해의 기운이 넘실대고, 평화가 물결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평화의 시계가 멈추고, 만남이 단절되는 가슴 아픈 시간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다시는 이러한 역사의 후퇴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전 세계의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합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졌던 분단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새 시대를 약속한 남북공동선언들과 판문점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남북노동자 여러분의 선구적인 노력을 기대합니다.
그동안 저와 서울시는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공동선언들을 지키고, 그 정신을 살리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시민과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노동자 여러분! 지난 겨울 평창에서 남긴 김여정 부부장의 말처럼 평양과 서울이 우리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은 축구로 만났지만, 내일은 남북의 노동자가 함께 땀 흘려 일하고, 마주 앉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한걸음 한걸음에 한반도의 희망이 있고, 겨레의 미래가 있습니다. 저와 서울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직 평화를 향해 달립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8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특별시장 박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