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고 있는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 프랑스 전 대통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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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엔 "우리도 시장경제 시스템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사회당 동료들을 설득했고, 이런 미테랑의 의지는 후일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탄생의 출발점이 됐다.
14년간 프랑스 대통령의 자리를 지킨 그는 레지스탕스 동지인 다니엘 미테랑과 1944년 결혼했다. 미테랑의 아내는 남편 못지않은 열성적인 사회당원이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유럽사회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그녀의 소수자 보호와 인권 신장 활동은 지금까지도 국가 지도자 아내로서의 모범처럼 이야기된다.
다니엘은 1996년 1월 대통령에서 퇴임한 지 7개월 만에 미테랑이 사망했을 땐 죽은 남편의 정부(情婦)와 딸을 장례식에 초청하는 '톨레랑스(관용)'를 보여주기도 했고, 이는 프랑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미테랑은 유연하고 낭만적인 진보주의자였다. 1986년 의회 선거에서 패한 그는 보수·우익 정당의 지도자 자크 시라크(Jacques Chirac)를 총리로 임명해 언필칭 '좌-우 동거정권'을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에 적지 않은 수의 중도 우파 각료들이 임명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
바로 이 미테랑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조그만 방에 틀어박혀 발표되지 못한 '소설'을 썼다는 건 아는 이들만 아는 에피소드다. 그게 연애소설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있고.
미테랑의 '문학사랑'은 앞서 언급한 정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자린 팽조(Mazarine Pingeot)에게 이어졌다. 2000년대 초반 소설가로 데뷔한 그녀는 첫 작품 출간 후 "아주 어릴 때부터 글 쓰던 나를 따스하게 격려해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서점인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인근 커다란 돌에 새겨진 문구는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독서로 휴가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만이 아니라 필부필부(匹夫匹婦)까지 충분히 매혹할 말이다. 소설 읽는 대통령이 펼칠 '감성의 정치'가 어떻게 구체화될 지도 궁금하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소설 읽는 대통령'이 나왔으니 미테랑처럼 '소설 쓰는 대통령'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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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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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소설 쓰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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