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희훈
드루킹 김아무개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에 재소환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특검이 되길 당부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지자들 또한 첫 소환 때보다 4배 가까이 결집했다.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 26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앞에 도착했다. 이어 포토라인까지 약 30미터를 걸어오는 동안에는 지지자들의 환호와 보수단체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믿는다"는 지지자들, "뻔뻔하다"는 보수단체포토라인을 정면에 두고 우측 길목에 도열한 지지자 200여 명은 "정직한 정치인 김경수 우리는 믿습니다" "김경수를 외롭게 하지 맙시다" 등 피켓과 함께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대기했다. "우리가 지킨다" 등 구호를 연호하며 두 번째 특검 출석을 응원했다. 반면 대한애국당 등 보수정당 및 보수단체 시민 15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특검에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김 지사를 향해서는 "뻔뻔하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아우성 속에서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다시 한 번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먼저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고,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면서 "하루 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검 수사에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드루킹에게 자문을 요청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또 센다이 영사자리를 제안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본 적 없는가"란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조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드루킹-김경수 대질 신문 가능성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