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도 어촌계장 윤도인(39세)씨가 자신이 키우는 가리비 양식장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섬 가운데 박힌 월호도는 바람이 불어도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천혜의 위치를 자랑한다. 주로 문어와 장어 그리고 하모잡이 어업이 성행한 이곳은 40여 전 최초로 가두리 양식업을 활성화했다. 40여 년 전 여수시내에 있는 대형 수산물업체인 여수수산과 제일냉동이 월호에 양식업을 시작해 지금도 성업 중이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가두리 양식에 도전해 돈을 많이 벌었다. 이후 우후죽순처럼 양식업이 늘었고 연대보증 때문에 한 사람이 실패하면 연달아 실패하는 아픔도 겪었다.
귀촌한 월호인 윤도인 어촌계장은 가두리 양식장에 인생을 걸었다. 우럭과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년 전부터 가리비 양식에 올인 중이다. 지난달 29일 그에게 섬을 지키고 사는 이유를 물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회귀하듯 나이가 드니 고향에서 꿈을 이루고 싶어서 귀촌했습니다. 우럭과 전복, 가리비를 키우고 있죠. 가리비 양식장은 남해안에서 잘 안 되는 품종인데 2~3년하다 보니 노하우도 쌓였고, 소규모로 생산해서 판매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겠다고 싶어 키우고 있습니다. 우럭은 10만미, 가리비는 100만미(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미혼인 그는 "좋은 배필이 나타나서 제 꿈과 상대방의 꿈이 맞아떨어진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공개구혼 의사를 밝혔다.
월호는 여수에서 고흥을 연결하는 다리박물관 프로젝트에 돌산에서 화태와 월호도를 거쳐 개도와 백야도를 연결하려 했으나 월호-개도간 다리는 취소됐다. 추후 장기적으로 돌산과 화양면을 거쳐 고흥으로 가는 남해안 관광벨트가 이어지려면 이곳 월호 길목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리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