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최늘샘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중심지 내셔널 몰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노숙을 많이 했으니 워싱턴에서는 빨래도 하고 쉬엄쉬엄 박물관들을 구경하자는 생각으로 다인실 도미토리 숙소에서 나흘을 지냈다.흑인 세 명과 함께 쓰던 방에 국적이 모호해 보이는 여행자가 들어왔다. 수염과 헤어스타일을 보고 멕시코 사람인가 했는데 웬걸, 엄청난 일본인 모터바이크 라이더였다. '미친 여행자! 괴물 여행자!'라는 감탄이 절로 났다. ▲미즈키 씨의 미국 횡단 지도최늘샘 스물네 살 미즈키 도키타 씨. 스물두 살에 두 달 동안 바이크로 일본을 일주했고, 이후 이 년 동안 모은 여행비로 미국 50개 주를 모두 횡단하는 29800km에 달하는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4500km 대륙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겨우 한 번 횡단했을 뿐이다. 미즈키 씨의 계획은 두 달 동안 미국을 다섯 번 횡단하며 또 여러 번 남북을 가로지르는 것이었다. 3주 동안 아직 한 번의 횡단을 했을 뿐인데 그의 팔은 이미 심각하게 타버린 상태였다. ▲아리조나를 여행 중인 미즈키 씨최늘샘 "어제 뉴욕의 도미토리에서 신용카드를 도둑맞아서 여행을 중단해야 할지도 몰라. 월요일에 일본 은행에 전화를 해봐야 해. 걱정되지만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야. 내 생각에 긍정은 행복이고 인생은 즐기는 거야. 만약에 해결이 안 되면 일단 일본에 돌아갔다가 돈을 벌어서 다시 올 거야. 이건 내 꿈이니까"'지금은 비트 세대들이 유랑하던 1950년대도 히피들이 자유를 노래하던 70년대가 아니다, 위험하고 시대가 변했다', 라고들 말하지만, 육로 횡단 여행의 꿈과 낭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러길 바란다.미즈키 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3500달러에 중고로 구입한 야마하 V-star 1100 오토바이는 추위와 더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튼튼한 오토바이라고 한다. ▲미즈키 씨의 오토바이최늘샘 "오토바이는 아무 문제가 없어. 단지 내 몸이 가끔 문제가 생기지. 고등학교 때 영화 <이지라이더>(1969, 데니스 호퍼)를 보고 이 꿈을 꾸게 됐어. 마지막 횡단은 라이더들에게 '어머니의 길'로 불리는 '루트 Route 66'번 길로 할 거야.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지는 세계 모든 라이더의 로망이지. 바이크에서 맞는 바람은 자유 그 자체야. 다음에는 남미랑 유라시아도 횡단하고 싶고, 언젠가 이스터섬에 가서 모아이 석상을 보는 게 소원이야. 모아이..." ▲최늘샘 "중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많이 힘들었지만, 인생을 다르게 사는 계기가 됐어. 슬픈 일이지만 한편으로 좋은 영향을 줬지. 평범하게 일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 내 형은 나를 답답해하지. 쉽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살 방법을 찾을 거야" ▲최늘샘 열정이 넘치는 여행자 미즈키 씨가 앞으로 나의 여행길에서 자주 생각날 것 같다. 나도 2012년 아시아, 인도로 첫 배낭여행을 떠나기 전에 먼저 내 나라를 돌아보고 싶어 고국 남한을 한 바퀴 여행했는데, 서로의 생각이 비슷했다는 것이 반갑고도 신기했다. ▲호스텔 뒤 주차장에서 미즈키 씨와 함께최늘샘 월요일 새벽에 일본의 은행에 전화해서 비상용으로 챙겨온 카드 한도를 변경하는 데 성공한 미즈키 씨는 남은 5주 동안 생각했던 여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고함을 지르며 행복해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수도 워싱턴 D.C.를 떠나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향해 떠났다.'컨츄리 로드 Country Road' 노래를 부르며. 안녕 이지라이더. 무사히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모이 #미국횡단 #세계여행 #세계일주 #EASYRIDER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늘샘 (veritasaem)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남쪽 바다 미륵섬에서 유년기를, 지리산 골짜기 대안학교에서 청소년기를, 서울의 지옥고에서 청년기를 살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27일 동안 지구 한 바퀴를 여행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생활놀이장터 늘장,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섬마을영화제에서 일했다. 영화 <늘샘천축국뎐>, <지구별 방랑자> 등을 만들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닭발집 사장님부터 고양이 집사까지... 우리 밴드를 소개합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5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모이] 긍정은 행복! 29800km 오토바이 여행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낮엔 손주 보고 밤엔 대리운전... 피곤하지 않습니다" '아빠 어디야?'가 불러온 비극... 한국도 예외 아니다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