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에서 대전면 강의리까지 자그마치 15리에 이른다. 그 길을 따라 연인들이 호젓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돈삼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에서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이어진다. 자그마치 15리에 이른다. 담양읍 내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지난 2004년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맘때 숲은 마을 어르신들의 피서지다. 따로 약속하지 않았지만, 아침 식사를 끝내면 삼삼오오 모여든다. 나무 평상에 모여앉아 저마다 장기를 두거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한 어르신은 졸음이 우꾼우꾼 밀려오는지, 스르르 눈을 감으며 평상에 눕는다. 어르신들 옆에서 본 여름날 풍경이 두 가지로 나뉜다. 나무가 드리운 숲 그늘과 땡볕에 노출된 자리다.
숲은 한때 마을 축제나 체육행사의 장소로도 쓰였다. 주민들과 따로 떨어져 외딴곳에 존재하는 숲이 아니다. 늘 마을주민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왔다. 마을 숲이다.
드라마, CF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