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수북정 상류, 비상시 도수로를 통해 보령댐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장소다.
김종술
같은 장소에서 드론을 띄워 올렸다.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류에서 쉼 없이 녹조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처참하고 괴기스러웠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백제보 상류는 더욱더 심각했다. 갇힌 강물엔 녹조로 뒤덮고 강바닥은 시궁창 펄로 변해 있었다.
상류 공주시 탄천면과 청양군, 부여군까지 녹조는 창궐하고 있었다.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수문이 열린 세종보와 공주보 상류에는 모래톱이 생겨나고 맑은 강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공주보를 기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류 강물로 농사짓는 농민들은 녹조 때문에 근심이 많다. 이런데도 환경부는 농민들만 탓하며 수문개방에 미온적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환경부는 오늘 오전 6시부터 백제보의 수문을 개방하려다 인근 시설재배 농가의 반대에 부딪혀 개방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