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남구의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포스코그룹
"인문계를 나왔지만 지난 30년간 포스코에서 원가 관리와 감사, 경영 전략 수립 등을 경험한 철강업의 전문가다."
재계 서열 6위이자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그룹(아래, 포스코)이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2009년 민영화 이후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공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룰을 깬 최정우 신임 회장이다. 재무통인 그는 포스코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과 비철강 사업으로 나뉜 투트랙 성장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최 회장은 스스로를 철강업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27일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아래 임시주총)를 열고, 최정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의 차기 회장직은 이날 임시주총의 참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96.7% 찬성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신임 회장은 "포스코 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고객사, 공급사 등과 전 후방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면서 산업 생태계 강건화에 기여해 포스코 역시 강한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우 회장, "주주와 직원, 협력사, 지역주민 등과 경제사회적 가치 공유"최 신임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와 감사분야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치며 회사의 경영 전략과 살림을 도맡아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부터는 포스코의 뇌라고 할 수 있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추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올 3월부터 신임 회장의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직을 맡았다.
20년만의 비공대, 비엔지니어 출신의 회장 탄생 배경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있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등 대외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비철강 산업 분야에서의 성장 또한 필수 과업이다.
이날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 회장이 강조한 것은 새로운 가치로의 재무장이다. 최 회장은 "지금껏 제철보국 경영이념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낸 포스코가 앞으로 명실공히 100년 기업으로 다시 서기 위해서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으로 '윗(With) 포스코', 즉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업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주주, 임직원, 공급사, 협력사, 지역주민에서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와 경제적 사회적 가치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위해 통상규제 대응-신성장 동력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