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월명공원 수시탑(2013년 봄 촬영)
군산시
전북 군산시 원도심권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아늑한 월명공원, 이곳에 오르면 마을 어귀의 솟대처럼 우뚝 솟은 탑 하나를 만난다. 군산을 수호신처럼 지켜주고 있는 수시탑(守市塔)이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 탑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윗부분은 돛단배의 돛과 활활 타오르는 봉수대 불꽃을, 아랫부분은 선박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64.3m 능선에서 하늘로 치솟은 그 모습이 날렵하면서 아름답고, 보면 볼수록 믿음직스럽다.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연출한 탑을 볼 수 없다. 이처럼 수시탑은 독특하다. 개성적인 면에서도 특출한 조형미와 안정감을 보여준다. 흑백의 조화도 뛰어나다. 그래서 그런지 건립 초기부터 많은 시민에게 사랑을 받았고, 일찍이 군산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수시탑은 해망동과 금동에 걸쳐 뻗어있는 월명공원 능선의 중간지점 120평에 높이 28m, 공사비 280만 원을 들여 1968년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탑은 군산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그치지 않는다. 부지런하고 진취적인 시민과 근검절약을 추구하는 청백리의 의지, 그리고 희망과 다산,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으뜸 산택코스이자 청소년들이 꿈을 키웠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