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3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법원의 독립성과 개혁에 대한 견해를 질의하고 있다.
유성호
그리고 2012년 5월 그의 이름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업 정지 직전 고객들의 돈 수백억 원을 빼내 밀항하려다 체포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아서다. 보도에 따르면 그때 곽 의원은 "김 회장의 심경과 잘못된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호에 나섰다"고 한다.
그의 이런 경력은 2013년 2월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초창기에 변호 활동을 했으나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일단락이 됐고,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 됐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다시 오르내렸다.
"강기정 의원입니다. KT ENS 사기 대출 사건에 대해 질의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농협, 국민은행, 저축은행 등 16개 금융기관이 463회에 걸쳐 1조9000억 원의 사기 대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지금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요?... (중략) 지금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렇게 대출된 돈이 신천지 농장 구입 비용 등으로 흘러갔고, 그것이 또 정치적으로 예민하게 청와대 곽상도 전 수석에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어서 더욱 더..."2014년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2008년 5월 서정기 KT ENS 전 대표 등이 사기 대출 받은 돈으로 경기 시흥시 조남동 430번지에 신천지 농장을 만들었다. 이 땅 등기부등본에 '곽상도'란 이름이 나타났다. 설정액은 1억6700만 원, 근저당은 2013년 2월 12일 해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곽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직전이었다. 곽 의원은 <시사IN>을 통해 "주범 서정기씨로부터 약정한 변호사 수임료를 못 받아 근저당을 설정했다가 돈 받을 길이 막막해 근저당을 해지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저축은행 비리가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사법적 처벌이 더 무거워져야 한다고 했던 변호사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변호했다. 사상 최대 규모 사기 대출 사건의 서정기 전 대표도 변호했다. 곽 의원은 지난 24일 고 노회찬 의원을 조롱하면서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