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노조의 공약이 담긴 노보에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강현
길병원 직원 A씨는 기업노조의 공약이 담긴 노보를 보고 "아직도 우리를 먹고살게만 해주면 좋아하는 개, 돼지로 보는 것 같다. 새로운 노조가 생기고 병원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단순히 돈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 1차원적인 접근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사실로 드러난 갑질과 부당노동행위, 새 노조에 힘 실려한편, 새 노조가 주장했던 길병원의 갑질 행위도 하나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길여 회장 생일에 직원들이 만들었다는 축하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고, 이길여 회장의 VVIP실에서 물리치료와 피부미용 등을 전용으로 사용했다는 논란도 사실로 밝혀졌다.
당시 길병원은 VVIP실 이용과 관련해 "비용을 다 지불하고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진료비 210만 원, 본인부담금 138만 2598원 중 138만 2580원을 감액 받으며 실제로 낸 돈은 18원에 불과했다.
또, 길병원은 새 노조 간부를 업무 외 시간에 미행·감시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존 기업노조가 가입 권유활동을 할 때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지만, 새 노조가 가입 권유 활동을 하면 병원 용역 경비원들과 인사과 직원들을 배치시켜 감시하게 하고, 경찰을 부르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미 추세가 새 노조로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서장과 수간호사 등 관리직 직원들의 지위를 이용해 기존노조에 가입할 것을 사실상 종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직원들의 불만을 덮기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기업노조는 길병원의 갑질행위 등이 언론에 공개되자, 26일 노보를 내고 "꼭 이래야만 했냐, 우리 직장 흠집내기 아니냐"며 새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