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권우성
앞으로 2년간 서울시의회를 이끌 사람은 신원철 시의회 의장(서대문1).
신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서대문갑)의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1987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집행부로 맺은 인연을 31년째 이어오고 있다. 같은 해에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만났지만, 사석에서는 두 살 위의 우 의원을 '상호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다. 신 의장은 2002, 2006년 시의원 선거에서는 연거푸 낙선했지만 2010년 이래 3선을 기록한 지방정치의 '베테랑'이기도 하다.
"한국당 후보 명함은 '빨간 색만 봐도 싫다'는 반응, 무섭고 두려웠다"민주당은 이미 2010년과 2014년 서울시의회 선거에서 각각 74석, 72석을 가져가며 다수당의 지위를 누렸다. 신 의장은 지난 20일 오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특정 정당이 3기 연속으로 서울시의회를 차지하는 것도 1991년 민선 자치가 부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도움을 받았고, 자유한국당에도 경각심을 준 선거였다. 넓은 의미에서는 촛불혁명의 연장선에 있는 선거였다. 저도 선거를 5번 치러봤는데,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 유권자들이 명함을 받아가는 비율이 80%는 되는 것 같더라. 보통은 50%다. 반면, 한국당 후보 명함은 '빨간 색만 봐도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들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잘해서라기보다는 반대급부로 얻은 승리인 것 같아서 기쁨은 잠시였다. 무겁고 두려운 결과였다. 전에는 일이 잘 안 되면 야당 탓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한다. 대통령은 문재인, 시장은 박원순, 교육감은 조희연. 빼도 박도 못 하는 거다."신 의장은 재선 의원 시절 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을 맡아서 시의회가 발전시킬 과제들을 총정리했다. 서울시의회를 포함해 모든 광역의회 의원들은 ▲ 정책보좌관 신설 ▲ 시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 ▲ 자치입법권 부여를 반드시 풀어야 할 '3대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8·9급 비서 1명, 유급 인턴 1명까지 총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보좌진은 있어야 수백, 수천 명의 공무원을 부리는 행정부처 장관에 맞설 수 있다는 게 의원들의 논리였다. 이들은 스스로에게 부여된 입법권으로 보좌진 수를 시나브로 늘려왔다.
최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9명의 사무실 직원을 확 줄여서 1명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신 의장은 "국회에는 보좌진들이 굉장히 많고, 시의원은 전무해서 이 사이에서 불균형이 심한 게 사실이다. 자조적인 얘기로, 시의원들이 정책 인력을 지원받는 걸 기다리느니 내가 국회의원 되는 게 빠르겠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