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정말 오긴 오네요" KTX 해고승무원 '울다웃다'KTX 해고승무원인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 함께 농성했던 동료들을 바라보며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눈시울이 불거진 상태로 말을 마쳤다. 긴 투쟁의 시간 동안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 마련한 자리였다. 해고 승무원인 김 지부장과 그의 동료들은 12년 만에 복직이 결정됐다(관련 기사 :
KTX 해고 승무원, 12년 만에 코레일에 직접고용 된다). 그들은 다 같이 허리를 깊이 숙여 국민들께 인사했다. 그리고 모두가 울었다. 카메라 앞에서 울음을 꾹꾹 참으며 서 있던 해고 승무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KTX열차승무지부와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은 21일 서울역 탑승구 앞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지난 2006년 해고된 승무원들의 복직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그동안 다섯 차례 교섭 끝에 이날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해고로 인한 승무원들의 고통에 유감을 표하고, 180명의 해고 승무원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장 승무원으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사무영업(역무) 분야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향후 코레일이 현재 자회사에 운영을 맡긴 승무 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될 경우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해 11월 33명을 채용하고 나머지 인원은 내년 상반기에 특별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할 예정이다. 당초 2006년에 해고된 승무원은 292명(코레일 측이 이날 밝힌 공식 집계)이었지만, 코레일의 자회사에 취업한 인원을 제외하고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인원만 이번 합의 대상이 됐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소리 들었지만... 옳다는 믿음으로 버텨"